혈액이 너무 진해진다면? 간호사가 알려주는 적혈구과다증 원인과 증상, 진단 과정



건강검진 결과에서 혈색소(Hb) 수치나 헤마토크리트(Hct) 수치가 높게 나왔다면 한 번쯤 적혈구과다증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적혈구는 우리 몸에 산소를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지나치게 많아지면 오히려 혈액이 끈적해지면서 혈액순환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 혈전이 생겨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같은 심각한 합병증 위험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간호사로 근무하면서 혈액검사 결과를 설명드릴 때 종종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적혈구가 많으면 좋은 거 아닌가요?"

하지만 실제로는 꼭 그렇지 않습니다.

산소를 운반하는 차량이 너무 많아 도로가 막히는 상황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습니다. 적당할 때는 도움이 되지만, 과도하게 많아지면 혈액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은 적혈구과다증의 원인과 증상, 진단 과정, 그리고 관리 방법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적혈구과다증이란 무엇일까?

적혈구과다증(Polycythemia)은 혈액 속 적혈구 수가 정상 범위를 초과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적혈구는 폐에서 받은 산소를 온몸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적혈구가 지나치게 증가하면 혈액 점도가 높아져 혈류 속도가 느려질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맑은 물 대신 걸쭉한 액체가 혈관을 흐르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 됩니다.

그 결과 혈전 생성 위험이 높아지고 심혈관계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증가합니다.


적혈구과다증 원인, 왜 발생할까?



적혈구과다증은 크게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구분됩니다.

일차성 적혈구과다증

대표적으로 진성 적혈구증가증(Polycythemia Vera)이 있습니다.

골수 자체에 문제가 생겨 적혈구를 과도하게 생산하는 질환입니다.

대부분 JAK2 유전자 변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적혈구 생산 공장의 브레이크가 고장 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차성 적혈구과다증

몸이 산소 부족 상태를 보상하기 위해 적혈구를 늘리는 경우입니다.

대표적인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만성 폐질환

  •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 폐섬유화증

수면무호흡증

잠자는 동안 반복적으로 산소 공급이 감소하면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흡연

담배 속 일산화탄소가 산소 운반 능력을 떨어뜨리면서 적혈구 증가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고산지대 생활

산소 농도가 낮은 환경에서는 자연스럽게 적혈구 생성이 증가합니다.

신장질환 및 종양

에리스로포이에틴(EPO) 분비가 증가해 적혈구 생성이 과도해질 수 있습니다.


적혈구과다증 증상, 어떤 신호가 나타날까?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적혈구 수치가 계속 높아지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두통과 어지럼증

혈액 흐름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얼굴이 붉어짐

특히 얼굴이나 손바닥이 평소보다 붉게 보일 수 있습니다.

시야 흐림

혈류 장애로 인해 일시적으로 시야가 흐려지거나 겹쳐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피로감

충분히 쉬어도 쉽게 피곤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목욕 후 가려움증

진성 적혈구증가증 환자에게 비교적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뜨거운 물에 샤워한 후 심한 가려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손발 저림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장 주의해야 할 합병증은?

간호사로 근무하며 특히 중요하게 설명하는 부분입니다.

적혈구과다증의 가장 큰 위험은 혈전입니다.

혈액이 끈적해지면서 혈관 안에 피떡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합병증은 다음과 같습니다.

  • 뇌졸중
  • 심근경색
  • 폐색전증
  • 심부정맥혈전증

특히 고혈압이나 흡연 습관이 있는 경우 위험도가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적혈구과다증 진단은 어떻게 진행될까?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추가 검사가 필요합니다.

혈액검사

가장 기본적인 검사입니다.

확인하는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혈색소(Hb)
  • 헤마토크리트(Hct)
  • 적혈구 수치(RBC)

수치가 높게 나타나면 추가 평가가 진행됩니다.


에리스로포이에틴(EPO) 검사

EPO는 적혈구 생성을 자극하는 호르몬입니다.

이 검사를 통해 일차성과 이차성을 구분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진성 적혈구증가증

EPO 수치가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차성 적혈구과다증

EPO 수치가 높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JAK2 유전자 검사

진성 적혈구증가증 진단에 매우 중요한 검사입니다.

환자의 대부분에서 JAK2 유전자 변이가 확인됩니다.


골수검사

필요한 경우 골수 상태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시행합니다.

골수 세포의 과도한 증식 여부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적혈구과다증 치료는 어떻게 할까?

치료 목표는 혈액 점도를 낮추고 혈전 위험을 줄이는 것입니다.

정맥절개술(사혈 치료)

가장 대표적인 치료입니다.

정기적으로 혈액을 일부 제거해 적혈구 수치를 낮추게 됩니다.

헌혈과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약물 치료

고위험 환자에서는 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약물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약물이 있습니다.

  • 히드록시우레아
  • 인터페론 제제

혈전 예방 치료

필요에 따라 저용량 아스피린을 사용해 혈전 위험을 낮추기도 합니다.


간호사가 추천하는 생활관리 방법



치료만큼 중요한 것이 생활습관 관리입니다.

충분한 수분 섭취

수분 부족은 혈액을 더욱 진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하루 동안 규칙적으로 물을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금연

흡연은 혈관 건강을 악화시키고 적혈구 증가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규칙적인 운동

가벼운 걷기나 자전거 타기 같은 유산소 운동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단, 무리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장시간 같은 자세 피하기

오랫동안 앉아 있으면 혈전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중간중간 몸을 움직여주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세요

다음 증상이 나타난다면 빠른 진료가 필요합니다.

  • 갑작스러운 흉통
  • 심한 두통
  • 한쪽 팔이나 다리 마비
  • 시야 이상
  • 호흡곤란
  • 원인 모를 심한 어지럼증

이는 혈전 관련 응급상황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적혈구과다증은 단순히 혈액 수치가 높은 상태가 아니라 혈액순환과 혈전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입니다. 간호사로 근무하며 느낀 점은 건강검진 수치를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반복적으로 혈색소나 헤마토크리트 수치가 높게 나온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가 건강한 혈관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참고 및 출처

  • 대한혈액학회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서울대학교병원 건강정보
  •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 국가암정보센터
  • Mayo Clinic Polycythemia Vera Guide
  • Merck Manual Professional Edition
  • 현직 간호사 임상 경험 및 혈액질환 환자 교육 자료 참고

※ 본 글은 2026년 기준 건강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개인의 건강 상태와 검사 결과에 따라 진단 및 치료 방법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건강검진에서 적혈구 수치 이상이 확인되었다면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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